'매출 높은 브랜드가 안전하다' — 정말 그런지 1,339개로 확인했다
이 글의 데이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 2025년 등록 기준 · 2026-08-17 조회. 연평균매출과 폐점률이 함께 산출 가능한 브랜드 1,339개(41개 업종). 산출 방법은 하단 [방법론]에 공개.
“월 O천이면 무조건 남는다” — 이 문장부터
상담 자리에서 자주 듣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월 O천 나오니까 어지간해선 안 망한다”**입니다. 매출이 높으면 폐점 확률은 낮다, 그러니 매출 큰 브랜드를 고르면 된다 — 이 두 문장을 하나로 묶은 판단입니다.
이 문장은 통계적으로 검증 가능한 주장입니다. 매출과 폐점률이 함께 공개된 브랜드를 모아 상관을 재면 됩니다. 프랑은 2025년 정보공개서에서 두 값이 동시에 산출되는 브랜드 1,339개를 뽑아 그 관계를 계산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부호는 통념대로입니다. 다만 강도는 통념보다 훨씬 약하고, 이 결과 자체가 이미 한 번 걸러진 절반의 이야기입니다.
표본 정의 — 이 1,339개가 남긴 공백
계산 대상은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한 브랜드입니다.
- 정보공개서
지역='전체'행에 연평균매출액이 원값 0이 아니고, - 연초 가맹점 수 30개 이상이며(폐점률 산출 안정 표본 하한, 커피 리포트 기준과 동일),
- 폐점률1 산출에 필요한 계약종료·계약해지 값이 확보된 브랜드.
이 조건에서 남은 것이 41개 업종 1,339개 브랜드입니다.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있습니다. 프랑 [매출 미기재 리포트](/report/sales-omission-2025/)에서 확인했듯, 2025년 등록 브랜드 11,146개 중 5,112개(45.9%)는 애초에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분석은 그 절반을 빼고 남은 쪽만 본 결과입니다. 매출을 안 적는 브랜드가 안 적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가 폐점 위험과 무관하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이 상관 계수는 “매출을 공개한 브랜드 안에서만 성립하는” 값입니다. 이 편향을 먼저 얹고 아래 숫자를 읽어 주십시오.
전 업종 상관 -0.293 — 부호는 맞고 강도는 약하다
1,339개 전 업종을 한 덩어리로 두고 매출과 폐점률의 스피어만 순위 상관을 계산했습니다.
스피어만 상관은 두 값의 순위를 매긴 뒤 순위끼리의 관계를 재는 지표입니다. -1은 완벽한 역방향, +1은 완벽한 동방향, 0은 무관을 뜻합니다. 값의 크기가 아니라 순위를 쓰기 때문에 극단값에 덜 흔들립니다.
| 지표 | 값 | 해석 |
|---|---|---|
| 스피어만 상관 (전 업종) | -0.293 | 약~중 정도의 음의 관계 |
| 표본 크기 | 1,339개 | 41개 업종 |
| 부호 방향 | 음(-) | 매출 높을수록 폐점률 낮은 경향 |
부호는 통념과 같은 방향입니다. 매출이 높은 쪽이 폐점률이 낮은 경향이 실제로 관찰됩니다. 다만 -0.293은 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학술 통상 기준으로 -0.3 안쪽은 “약~중”입니다. 두 순위가 얼마나 겹쳐 움직이는지 나타내는 지표(결정계수 대체값)로 대략 환산하면 한쪽 순위 변동의 약 8~9%만이 다른 쪽 순위로 설명됩니다. 나머지 90%대는 매출 순위 하나로 예측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매출 높으면 안전”이라는 문장에 “약간의 경향이 있으나, 순위 대부분은 매출 이외 요인으로 설명된다”를 붙여야 정확합니다.
업종별 상관 — 부호는 다 음, 강도는 갈린다
전체 상관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표본 50개 이상 8개 업종을 따로 계산했습니다.
| 업종 | 브랜드 n | 스피어만 상관 |
|---|---|---|
| 한식 | 288 | -0.549 |
| 분식 | 66 | -0.512 |
| 주점 | 58 | -0.452 |
| 커피 | 86 | -0.382 |
| 기타도소매 | 64 | -0.381 |
| 기타 외식 | 154 | -0.357 |
| 치킨 | 106 | -0.355 |
| 기타 서비스 | 58 | -0.297 |
여덟 개 업종 모두 음의 상관입니다. 41개 업종 전체로 넓혀도 부호가 뒤집힌 업종은 없습니다. “매출-폐점률 음의 관계”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방향은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강도는 다릅니다. 한식(-0.549)이 가장 강하고, 기타 서비스(-0.297)가 가장 약합니다. 한식은 [한식 리포트](/report/hansik-closure-2025/)에서 확인했듯 브랜드 중앙값 폐점률 21.74%, 20%+ 비율 53.7%로 카테고리 중 위험 편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시장입니다. 그 편차가 크다는 것 자체가 매출과의 상관을 강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기타 서비스처럼 브랜드 성격이 이질적으로 섞인 업종에서는 매출-폐점률 순위가 덜 겹칩니다.
같은 방향, 다른 강도. 업종 안에서 매출 순위가 얼마나 폐점 위험 순위를 설명해 주는지가 업종별로 다릅니다.
상관은 인과가 아니다 — 상위 매출에도 위험은 있다
이 지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하는 게 있습니다. -0.293은 방향을 보여줄 뿐, “매출을 올리면 폐점률이 낮아진다”는 인과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가능성이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 매출이 높아서 안 닫는다 (통념 방향의 인과)
- 안 닫는 브랜드니까 표본 매출이 높게 잡힌다 (역방향)
-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매출과 안정성이 함께 오른다 (제3변수)
세 경로가 각각 얼마씩 기여하는지, 이 분석에서는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상위 매출 브랜드 중에도 폐점률이 두 자릿수인 사례가 있습니다.2 매출 순위 상위에 있어도 폐점률이 함께 낮은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매출 하나로 위험을 대체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한 층 더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 쓴 매출값 자체가 본사가 정보공개서에 자기신고한 수치입니다. 프랑은 [매출 미기재 리포트](/report/sales-omission-2025/)에서 절반이 아예 안 적는 관행을 확인했고, 적은 값이 원자료 그대로 검증 가능한 구조도 아닙니다. “매출이 높다”는 명제 자체가 이미 자기신고 위에 서 있고, 그 위에서 계산한 상관이라는 사실을 얹고 읽으셔야 합니다.
사인 전 확인 3단계
1단계 — 매출 순위와 폐점률 순위를 같이 보십시오. 검토 중인 브랜드가 매출 상위라도, 같은 업종 브랜드들의 폐점률 분포 안에서 어디에 있는지 별도로 확인하십시오. 매출 순위 하나로 위험 순위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2단계 — 업종 강도를 감안하십시오. 한식·분식·주점처럼 상관 강도가 -0.4를 넘는 업종에서는 매출-폐점률 순위가 상대적으로 잘 겹칩니다. 커피·치킨·기타 서비스처럼 -0.3~-0.4 구간의 업종에서는 매출 순위가 폐점 위험을 설명하는 힘이 더 약합니다. 같은 “상위 매출”이라도 업종에 따라 안정도의 뜻이 다릅니다.
3단계 — 매출값의 출처를 확인하십시오. 상담 자료가 아닌 공정위 정보공개서 원값을 여십시오. 그 값이 “지역=전체”로 몇 년치 신고인지, 지역별 편차가 얼마나 되는지 원자료 그대로 확인하십시오. 자기신고 수치 위의 통계라는 사실은 이 분석에도, 개별 브랜드 검토에도 똑같이 붙습니다.
시리즈로 함께 읽으시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커피 리포트](/report/coffee-closure-2025/)에서 폐점률 지표에 평균이 없다는 사실, [매출 미기재 리포트](/report/sales-omission-2025/)에서 매출값 자체가 절반 없다는 사실을 다뤘습니다. [분식 리포트(분식)](/report/bunsik-closure-2025/)·[치킨 리포트(치킨)](/report/chicken-closure-2025/)·[한식 리포트(한식)](/report/hansik-closure-2025/)·[주점 리포트(주점)](/report/pub-closure-2025/)에서 카테고리별 폐점 위험의 결을 봤고, [5개 카테고리 종합](/report/synthesis-five-categories-2025/)에서 다섯 카테고리를 한 표에 겹쳐 놓았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그 위에서 “매출이라는 축을 하나 더 얹으면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가”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답은 “방향은 맞지만, 매출 하나로 결론짓기엔 얇다”입니다.
방법론
- 표본: 정보공개서 API(15125494) 2025년 등록분 중 (1)
지역='전체'행의 연평균매출액 원값이 0이 아니고, (2) 연초 가맹점 수 30개 이상이며, (3) 폐점률 산출을 위한 계약종료·계약해지 값이 확보된 브랜드 1,339개(41개 업종). 조회일 2026-08-17. - 폐점률 정의: (계약종료 + 계약해지) ÷ 연초 가맹점 수. 커피 리포트와 동일 산식.
- 상관 계산: 스피어만 순위 상관 계수(ρ). 매출 원값과 폐점률 순위의 관계를 측정. 극단값에 강건한 지표 선택.
- 업종 표본 하한: 업종별 상관 표는 브랜드 수 50개 이상 8개 업종으로 한정. 그 미만은 상관 계수 변동성이 커 비교 지표로 부적합.
- 한계:
- 표본 편향: 매출 미기재 5,112개(매출 미기재 리포트 결과)가 분석에서 빠졌다. 상관 계수는 매출 공개 브랜드에 한정된다.
- 자기신고: 매출 원값은 본사 신고치로, 원자료 검증 구조가 이 분석 범위 밖이다.
- 인과 미분리: 상관의 방향만 관찰했고, “매출→폐점률” “폐점률→매출” “제3변수” 세 경로의 기여를 분리하지 않았다.
- 단일 스냅샷: 2025년 등록분 1개년. 시계열 변화는 이 글의 범위 밖이다.
출처·정정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2025년 등록 기준, 2026-08-17 조회). 수치 오류를 발견하면 정정 정책에 따라 확인 후 정정하고 정정 이력을 남긴다.
Footnotes
-
폐점률 산식과 분모 선택의 함의는 [폐점률 분모 리포트 ‘같은 폐점, 다른 폐점률’](/report/closure-rate-denominator-2025/)에서 상세히 다뤘다. ↩
-
매출 상위 20개 브랜드(전 업종) 중 폐점률 10% 이상 사례: 맥도날드(패스트푸드, 23.61%), 맛찬들왕소금구이(한식, 12.09%), 롯데프레시(종합소매점, 11.11%). 매출 상위라도 폐점률이 함께 낮게 붙는 게 아니라는 관찰 사례로 병기한다. 각 수치는 정보공개서 원값, 2026-08-17 조회. ↩
이 리포트 인용
프랑 (2026). "'매출 높은 브랜드가 안전하다' — 정말 그런지 1,339개로 확인했다". 2026-09-18 발행. https://franc-kr.pages.dev/report/sales-closure-corre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