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폐점, 다른 폐점률 — 분모를 바꾸면 결론이 바뀌는 구간

읽기11분·데이터2026-08-17·카테고리방법론·발행2026-08-22

이 글의 데이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 2025년 등록 기준 · 2026-08-17 조회. 커피 중분류 연초 가맹점 30개 이상 88개 브랜드에 두 가지 분모 산식을 병렬 적용했다. 산출 방법은 하단 [방법론]에 공개.

유튜브 “8%“와 기사 “12%“가 동시에 참일 수 있다

같은 해, 같은 커피 시장, 같은 공정위 원자료. 그런데 유튜브 영상에서는 “커피 폐점률 8%대”라는 문장이 나오고, 기사 헤드라인에는 “커피 폐점률 12%“라는 숫자가 뜹니다. 어느 쪽이 틀렸느냐. 둘 다 맞을 수 있습니다. 분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랑이 이번에 잰 것은 그 분모 격차의 실측값입니다. 커피 88개 브랜드에 두 가지 분모 산식을 동시에 돌려 계산한 결과, 대부분 브랜드는 두 값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특정 조건의 브랜드에서는 두 산식이 100%p 이상 벌어졌습니다. 인용하는 산식이 결과 판정을 바꿀 수 있는 구간이 있다는 뜻입니다.

두 개의 산식, 두 개의 질문

폐점률의 분모로 쓸 수 있는 대표적인 값은 두 가지입니다.

산식 정의 이 값이 답하는 질문
연초 분모 (계약종료 + 계약해지) ÷ 연초 가맹점수 “그 해를 시작한 점포 중 몇 %가 문 닫았나” (코호트 관점)
연말 분모 (계약종료 + 계약해지) ÷ 연말 가맹점수 “연말 시점 존재하는 점포 대비 그 해 폐점이 몇 %였나” (시점 관점)

산식 자체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다른 질문에 답하는 다른 지표입니다. 문제는 인용할 때 이 구분을 대개 붙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커피 폐점률 O%“라는 문장 하나에 어느 분모를 썼는지가 표시되지 않으면, 독자는 두 지표를 하나로 착각하게 됩니다.

이 두 산식이 실제로 얼마나 벌어지는가. 여기서부터가 이번 리포트의 실측입니다.

88개 브랜드 병렬 계산 — 중앙 격차 1.2%p, 최대 106%p

커피 88개 브랜드 전부에 두 산식을 나란히 돌렸습니다. 격차(연초 분모값 − 연말 분모값)의 분포는 이렇습니다.

지표 값
표본 브랜드 수 88
격차 중앙값 1.20%p
격차 최대값 106.37%p

먼저 이 표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중앙값 1.2%p입니다. 절반 이상의 브랜드에서 두 산식 결과는 1%p 남짓 차이밖에 안 났습니다. 산식이 다르다는 사실만 놓고 “폐점률 숫자는 다 조작 가능하다”고 말하면 그건 이 표의 왼쪽 절반을 무시하는 서술입니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두 값은 근사합니다.

그런데 오른쪽 꼬리로 가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최대 격차 106%p — 같은 브랜드, 같은 원자료를 두고 분모만 바꿨는데 결과가 100%p 이상 벌어진 경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평균은 두 산식이 흡사한 값을 준다. 그러나 특정 구간에서는 그 흡사가 무너진다. 이 구간이 어떤 브랜드에서 발생하는지를 다음 표에서 보십시오.

격차가 큰 브랜드 — 폐점이 신규를 크게 넘긴 쪽과 그 반대

격차 절댓값 상위 브랜드 15개입니다. 방향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그룹 A — 폐점이 신규를 크게 넘긴 브랜드 (연말 분모가 훨씬 작음)

연말 가맹점수가 연초보다 크게 줄어든 브랜드입니다. 이 경우 연말 분모가 작아지면서 연말 분모 산식 값이 연초 분모 산식 값보다 훨씬 커집니다.

브랜드 연초 분모 산식 연말 분모 산식 격차 연초 → 연말 (신규)
커피온리 62.86% 169.23% 106.37%p 35 → 13 (신규 0)
날쌘카페 51.22% 72.41% 21.19%p 41 → 29 (신규 9)
반달커피 36.21% 56.76% 20.55%p 58 → 37 (신규 0)
점프 41.94% 56.52% 14.59%p 31 → 23 (신규 5)
매머드커피 30.00% 42.86% 12.86%p 30 → 21 (신규 0)
고품격커피공장 37.50% 50.00% 12.50%p 32 → 24 (신규 4)
셀렉토커피 33.54% 45.45% 11.92%p 164 → 121 (신규 12)
퍼스트커피 35.29% 44.44% 9.15%p 34 → 27 (신규 5)
어벤더치커피 25.58% 34.38% 8.79%p 43 → 32 (신규 0)
커피베이 25.86% 34.27% 8.41%p 379 → 286 (신규 5)
아마스빈 25.71% 33.96% 8.25%p 140 → 106 (신규 2)
더치앤빈 26.44% 34.33% 7.89%p 87 → 67 (신규 3)

가장 극단인 커피온리를 보십시오. 연초 35개, 연말 13개, 신규 개점 0. 연초 분모 산식으로는 62.86%, 연말 분모 산식으로는 169.23%. 같은 폐점 22건을 놓고 나누는 값에 따라 결과가 100%p 넘게 벌어졌습니다. 어느 값이 이 브랜드의 폐점률을 대표하는가 — 이 질문 자체가 산식 선택 없이는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그룹 B — 신규가 폐점을 크게 넘긴 브랜드 (연말 분모가 훨씬 큼)

반대 방향입니다. 신규 개점이 폭발해 연말 가맹점수가 연초보다 크게 늘어난 경우, 연말 분모가 부풀며 연말 분모 산식 값이 연초 분모 산식 값보다 낮게 나옵니다.

브랜드 연초 분모 산식 연말 분모 산식 격차 연초 → 연말 (신규)
와드커피 23.53% 18.18% 5.35%p 34 → 44 (신규 18)
샐러리아 8.89% 4.94% 3.95%p 45 → 81 (신규 40)

샐러리아는 연초 45개에서 연말 81개로 커지며 신규 40개를 받았습니다. 폐점 4건이라는 같은 사실을 놓고, 연초 분모로는 8.89%, 연말 분모로는 4.94% — 값이 절반 가까이 낮아집니다. 이 방향의 격차는 앞선 그룹 A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지만, 산식 선택이 결과를 흔든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두 그룹을 관통하는 조건은 하나입니다. 연초와 연말 점포 수 격차가 큰 브랜드에서, 두 산식은 크게 벌어집니다. 반대로 연초·연말이 비슷한 브랜드에서는 두 값이 근사합니다. 88개 브랜드의 중앙 격차 1.2%p라는 값은 후자 유형이 다수라는 사실의 반영입니다.

프랑이 연초 분모를 쓰는 이유

프랑은 팩트시트와 리포트의 폐점률에 연초 분모 산식을 정본으로 씁니다. 이유는 방법론 문서에 다음과 같이 확정해 뒀습니다.

폐점 위험은 “그 해를 시작한 점포 중 몇 %가 문을 닫았나”라는 코호트 관점이 예비창업자의 의사결정 질문과 일치한다. 연말 분모는 당해 신규 개점이 분모를 부풀려 고성장 브랜드의 폐점률을 낮게 보이게 하는 왜곡이 있다. — 지표 방법론 v1

예비창업자가 던지는 질문은 “지금 이 브랜드에 들어가면 1년 후 살아 있을 확률”에 가깝습니다. 이 질문은 “연초에 시작한 점포 100개 중 몇 개가 그 해 안에 문을 닫았나”라는 코호트 형태로 답이 나옵니다. 이 답을 주는 산식이 연초 분모입니다.

프랑은 이번 리포트에서 연말 분모 산식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시점 관점의 지표로서 연말 분모는 정당한 산식입니다. 다만 예비창업자의 결정 질문과 대응하는 것은 연초 분모이므로, 프랑의 사이트에서는 연초 분모를 쓴다는 것이 이 문서의 위치입니다.

사인 전 확인 3단계 — 인용 폐점률을 볼 때 던질 질문

다른 자료의 폐점률 숫자를 볼 때, 그 값이 위 두 산식 중 어느 쪽인지 확인하는 순서를 세 단계로 나눠 드립니다.

1단계 — 분모를 확인하십시오. 인용된 폐점률 옆에 “연초 분모” 또는 “연말 분모”라는 표기가 있는지 보십시오. 표기가 없다면 그 값은 두 산식 중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값입니다. 원자료로 돌아가 직접 계산하지 않는 이상 다른 자료와의 비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2단계 — 기준연도를 확인하십시오. 폐점률은 연도별로 크게 움직입니다. “커피 폐점률 O%“라는 문장에 연도가 없으면, 그 값이 언제의 값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2025년 등록분(2024년 실적)과 2024년 등록분(2023년 실적)은 다른 값입니다.

3단계 — 신규 개점·폐점 규모를 확인하십시오. 위 표의 그룹 A·B에서 보셨듯, 두 산식의 격차는 신규 개점과 폐점 규모가 큰 브랜드에서 벌어집니다. 검토 중인 브랜드가 연초 대비 연말 점포 수가 크게 늘었거나 크게 줄었다면, 이 브랜드의 폐점률은 분모 선택에 특히 민감한 값입니다. 어느 산식을 인용하느냐가 결과 판정을 바꿀 수 있는 구간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검토 중인 브랜드가 이 세 조건에 해당한다면, 프랑은 브랜드별 팩트시트에서 계약종료·계약해지·연초 가맹점수·연말 가맹점수 네 원값을 그대로 노출합니다. 인용된 값이 어느 산식인지 확인이 안 되면, 이 네 값으로 두 산식을 각자 계산해 두 값을 함께 놓고 검토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시리즈로 함께 읽으시면 방법론 기둥이 완성됩니다. 커피 창업, ’평균 폐점률’은 없다는 평균 하나로 폐점률을 요약하면 안 되는 이유를, 공정위 정보공개서 절반은 매출을 안 적는다는 지표 자체가 절반 없다는 사실을, 분식 폐점률 지도는 업종 내 브랜드별 격차를, 창업비 구간표기의 편차는 공개된 값의 형태가 만드는 오해를 다뤘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그 폐점률이라는 값 자체의 정의가 산식에 따라 어떻게 흔들리는가를 잰 방법론 리포트입니다.


방법론

  • 두 산식의 정의: 연초 분모 산식 = (계약종료 + 계약해지) ÷ 연초 가맹점수. 연말 분모 산식 = (계약종료 + 계약해지) ÷ 연말 가맹점수. 분자는 동일하고 분모만 다르다.
  • 격차의 정의: (연초 분모 산식 값) − (연말 분모 산식 값). 양수면 연말 분모 산식이 낮게 나온 브랜드(신규가 폐점보다 큼), 음수면 연말 분모 산식이 높게 나온 브랜드(폐점이 신규보다 큼). 본문 표의 격차 컬럼은 절댓값이다.
  • 표본 필터: 연초 가맹점 30개 이상. 소규모 브랜드는 점포 1~2개 변동으로 비율이 크게 출렁여 비교 지표로 부적합하다. 이 필터로 커피 중분류 696개 중 88개가 분석 대상이 됐다.
  • 정본 산식: 프랑의 팩트시트·리포트는 연초 분모 산식을 정본으로 사용한다. 이번 리포트는 방법론 비교 목적에 한해 두 산식을 병렬 계산했다.
  • 한계: (1) 단일 연도(2025년 등록분, 2024년 실적)의 병렬 계산이다. 격차 분포의 연도 간 안정성은 이 글의 범위 밖이다. (2) 이 리포트는 두 산식 중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판정하지 않는다. 산식 선택은 답하려는 질문에 따라 결정된다. (3) 공정위 계열 자료의 “폐업률” 관행 분모가 연말 분모인지 여부는 관행 실확인 전이므로 이 글에서는 단정하지 않는다.

출처·정정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2025년 등록 기준, 2026-08-17 조회). 수치 오류를 발견하면 정정 정책에 따라 확인 후 정정하고 정정 이력을 남긴다.

이 리포트 인용

프랑 (2026). "같은 폐점, 다른 폐점률 — 분모를 바꾸면 결론이 바뀌는 구간". 2026-08-22 발행. https://franc-kr.pages.dev/report/closure-rate-denominator-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