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업종'은 없다 — 커피·치킨·분식·주점·한식 5개 카테고리 정면 비교
이 글의 데이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 2025년 등록 기준 · 2026-08-17 조회. 커피·치킨·분식·주점·한식 5개 중분류 중 연초 가맹점 30개 이상 총 643개 브랜드 전수 분석. 산출 방법은 하단 [방법론] 및 각 카테고리 리포트에 공개.
“무난한 업종 하나만 알려달라” — 이 질문부터
예비창업자 상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커피는 포화라던데, 치킨은 경쟁이 세다던데, 그래도 무난한 업종 하나만 알려달라”**는 요청입니다. 이 문장에는 두 개의 전제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 업종 사이에 안전 서열이 있다. 둘째, 그 서열을 알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 시리즈를 여섯 달 동안 쓰면서 저희가 확인한 답부터 말씀드립니다. 2025년 정보공개서 데이터로 이 두 전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찰된 것은, 업종마다 대형-소형 구조가 네 가지 다른 얼굴로 나타나고, 그 얼굴에 따라 예비창업자가 마주하는 위험의 결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은 지난 여섯 달의 카테고리 시리즈(커피 리포트 커피, 분식 리포트 분식, 치킨 리포트 치킨, 한식 리포트 한식, 주점 리포트 주점)를 한 표에 겹쳐 놓고, 그 표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정리한 종합 리포트입니다.
한 장의 종합 표 — 이 리포트의 심장
5개 카테고리를 같은 산식으로 계산했습니다. 폐점률은 (계약종료+계약해지)÷연초 가맹점 수, 필터는 연초 30개 이상, 조회일 2026-08-17로 통일했습니다.
| 카테고리 | 브랜드 n | 브랜드 중앙값 | 점포 가중 | Q3 | 20%+ 비율 |
|---|---|---|---|---|---|
| 커피 | 88 | 12.79% | 8.41% | 21.76% | 26.1% |
| 치킨 | 110 | 14.69% | 10.97% | 22.94% | 32.7% |
| 분식 | 70 | 16.53% | 15.02% | 25.34% | 40.0% |
| 주점 | 60 | 18.54% | 13.20% | 25.64% | 45.0% |
| 한식 | 315 | 21.74% | 23.78% | 37.96% | 53.7% |
한 표에 다섯 줄을 놓으니 세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첫째, 브랜드 중앙값의 폭이 넓습니다. 커피 12.79%에서 한식 21.74%까지 8.95%p 차이. “업종에 따라 리스크 수준이 다르다”는 통념 자체는 데이터로 지지됩니다.
둘째, 그러나 어느 카테고리도 안전 지대가 아닙니다. 가장 낮은 커피조차 4개 중 1개 브랜드(26.1%)가 폐점률 20% 이상 구간에 있습니다. “커피는 그나마 낫다”는 답은 시장 얘기이고, 예비창업자가 사는 것은 브랜드 하나입니다.
셋째, 브랜드 중앙값과 점포 가중의 관계가 카테고리마다 다릅니다. 이 관계가 이 종합 리포트가 짚고 싶은 진짜 축입니다.
대형-소형 구조 — 네 가지 얼굴
브랜드 중앙값에서 점포 가중을 뺀 값(격차)이 카테고리마다 다른 부호와 크기를 갖습니다. 이 격차의 크기가 “대형 브랜드가 시장 폐점률을 얼마나 낮춰주는가”를 보여줍니다.
| 카테고리 | 격차 (중앙값 − 점포가중) | 구조 유형 |
|---|---|---|
| 주점 | +5.34%p | 완충 大 |
| 커피 | +4.38%p | 완충 大 |
| 치킨 | +3.72%p | 완충 中 |
| 분식 | +1.51%p | 균질 |
| 한식 | −2.04%p | 집중 |
얼굴 1. 완충형 (커피·주점)
대형 브랜드가 시장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구조입니다. 커피는 메가커피(4.24%, 연초 2,911개)·컴포즈커피·이디야 같은 대형이, 주점은 투다리(6.46%, 연초 1,347개)·역전할머니맥주1982(1.95%, 연초 923개) 같은 대형이 시장 전체 폐점률을 브랜드 중앙값보다 4~5%p 낮게 만듭니다.
창업자 관점 함의. 시장 지표만 보면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정은 대형에 소속됐을 때의 얘기입니다. 중소 브랜드로 창업한다면 마주할 폐점률의 중간값은 시장 지표가 아니라 브랜드 중앙값(커피 12.79%, 주점 18.54%)에 가깝습니다. 대형 완충의 존재는 안전 신호가 아니라, 대형·중소 사이 격차 신호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얼굴 2. 완충 중 (치킨)
대형 완충이 있지만 커피·주점만큼은 아닙니다. 치킨은 BBQ·bhc·교촌 3대 브랜드가 있지만 격차 3.72%p로 완충 강도가 중간입니다. 20% 이상 구간 비율도 32.7%로 커피(26.1%)와 분식(40.0%)의 중간에 위치합니다.
창업자 관점 함의. 대형-중소 사이 완충 층이 얇습니다. 치킨 리포트에서 관찰했듯이, 치킨은 4~7년차 신생 브랜드의 폐점률이 특히 두꺼워지는 코호트 편중이 있습니다. “치킨은 대형만 살아남는다”는 통념이 데이터로 부분적으로 지지되는 유일한 카테고리입니다.
얼굴 3. 균질형 (분식)
대형 완충이 거의 없습니다. 격차 1.51%p로 5개 카테고리 중 가장 작습니다. 분식은 애초에 초대형 브랜드가 없고, 중소 브랜드들이 균질하게 분포합니다. 브랜드 중앙값과 점포 가중이 거의 겹칩니다.
창업자 관점 함의. 시장 얘기와 브랜드 얘기가 일치한다는 점에서는 정직한 카테고리입니다. 그러나 20% 이상 구간이 40.0%로 두껍습니다. “분식은 저비용·안전”이라는 두 겹 통념 중 안전 축이 얇다는 것이 분식 리포트의 결론이었고, 그 관찰이 이 종합 표에서도 다시 나타납니다.
얼굴 4. 집중형 (한식)
대형에 폐점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격차가 −2.04%p로, 유일하게 점포 가중(23.78%)이 브랜드 중앙값(21.74%)보다 높습니다. 이 부호가 뒤집혀 있다는 것이 한식의 진짜 얼굴입니다.
한식에서는 대형 브랜드일수록 폐점률이 낮아지는 일반 패턴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형이 점포 가중 폐점률을 끌어올립니다. 한식 리포트에서 관찰했듯이, 한식은 서브 카테고리(고기집·국밥·한정식·백반·해장국) 폭이 넓고 각 서브의 브랜드 수명 곡선이 다르며, 대형 브랜드 중 일부에 폐점이 집중되는 구조로 관찰됩니다.
창업자 관점 함의. “대형 브랜드가 안전하다”는 통념이 5개 카테고리 중 유일하게 성립하지 않는 시장입니다. 브랜드 규모가 확인 축의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습니다. 서브 카테고리 특성·상권 적합도가 브랜드 규모보다 앞선 확인 축이 되어야 합니다.
미기재율 — 5개 카테고리 공통의 그림자
매출 미기재 리포트에서 짚은 매출 미기재 문제가 5개 카테고리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번에 다시 정리했습니다. 30개 필터 이전, 카테고리 중분류 전수 기준입니다.
| 카테고리 | 중분류 전체 브랜드 | 매출 미기재 브랜드 | 미기재율 |
|---|---|---|---|
| 치킨 | 524 | 240 | 45.8% |
| 커피 | 696 | 330 | 47.4% |
| 분식 | 456 | 232 | 50.9% |
| 주점 | 420 | 224 | 53.3% |
| 한식 | 3,225 | 1,822 | 56.5% |
5개 카테고리 미기재율은 대체로 45~57% 범위에 균질합니다. 카테고리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어느 카테고리도 절반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뜻은 명확합니다. 어떤 카테고리를 골라도, 매출 공개 브랜드만 놓고 비교하면 표본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문제를 공통으로 마주합니다.
미기재 사유(면제·누락·전략적 비공개)는 이 리포트가 판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관찰되는 사실은, 폐점률은 계약종료·해지 칸이 채워지므로 산출 가능하지만, 매출은 절반이 공백이라는 정보 비대칭입니다. 상담에서 들은 매출 숫자가 공적 기록으로 검증 불가능하다면, 그 숫자 자체를 판단 근거로 삼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프랑의 판단 — 업종 선택 이전에 물어야 할 것
이 시리즈 여섯 달의 결론을 세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첫째, “무난한 업종”이라는 개념은 이 데이터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어느 카테고리도 20% 이상 위험 구간 비율이 4분의 1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어느 카테고리도 매출 미기재율이 40% 아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안전 서열은 존재하지만 안전 지대는 없습니다.
둘째, 업종 선택 이전에 “이 업종의 대형-소형 구조가 어떤 얼굴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완충형(커피·주점)은 시장 지표와 브랜드 지표의 격차를 확인해야 하고, 균질형(분식)은 시장 지표를 그대로 믿어도 되지만 그 시장이 안전한지 별개로 확인해야 하며, 집중형(한식)은 대형이 안전하다는 통념을 뒤집어야 합니다. 확인해야 할 축이 얼굴마다 다릅니다.
셋째, 데이터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좁혀줍니다. 이 종합 표가 “어떤 업종을 고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를 카테고리별로 다르게 좁혀줍니다. 예비창업자가 상담 자리에서 던질 질문의 목록이 이 표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시리즈가 완결이 아닙니다. 5개 카테고리는 국내 프랜차이즈 중분류 중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음 배치에서는 서양식·일식·중식·이미용·학원 등 남은 주요 카테고리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매월 시리즈 진행 중입니다.
브랜드가 이 표에 없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개 카테고리 전체 브랜드의 폐점률·창업비용·본부 정보를 업종별 페이지에 정리해 뒀고, 산출 방법은 각 카테고리 리포트에 공개했습니다.
시리즈로 함께 읽으시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커피 창업, ’평균 폐점률’은 없다, 공정위 정보공개서 절반은 매출을 안 적는다, 분식 창업, ‘저비용·안전’ 두 겹 통념, 치킨 창업, 대형 편중의 벽, 한식 창업, ’외식의 기본’이라는 통념, 주점 창업, ‘저녁 상권=안정’ 통념은 얇다와 함께 읽으시면 좋습니다.
같은 산식, 다섯 개 답. 그리고 “무난한 업종”은 그 다섯 개 중 어디에도 없습니다.
방법론
- 폐점률 = (계약종료 + 계약해지) ÷ 연초 가맹점 수. 5개 카테고리 리포트 전체에 동일 산식 적용. 분모를 연초로 잡은 이유는 “그 해를 시작한 점포 중 몇 %가 문을 닫았나”가 예비창업자의 질문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 표본 필터: 연초 가맹점 30개 이상. 소규모 브랜드는 점포 1~2개 변동으로 비율이 크게 출렁여 비교 지표로 부적합하다. 이 필터로 5개 카테고리 총 643개 브랜드가 분석 대상이 됐다. 필터 이전 중분류 전수는 5,321개 브랜드다.
- 브랜드 중앙값: 각 브랜드의 폐점률을 산출한 뒤 브랜드 단위 중앙값. 점포 가중: 카테고리 내 전체 (계약종료+계약해지) 합계를 전체 연초 가맹점 수 합계로 나눈 값. 두 값의 격차가 대형 브랜드의 시장 완충 효과 크기다.
- 20%+ 비율: 폐점률 20% 이상 구간에 속한 브랜드 수 ÷ 카테고리 표본 수. 20% 기준선은 절대적 안전선이 아니라 5개 카테고리 비교를 위한 관찰 축이다.
- 매출 미기재율: 각 중분류 전체 브랜드 중 정보공개서에 연평균매출액이 기재되지 않은 브랜드 비율. 30개 필터 이전의 카테고리 전수 기준.
- 검증: 각 카테고리 상하위 15개 브랜드는 원자료 재조회로 수치를 교차 확인했다. 종합 표의 5개 카테고리 값은 각 리포트 발행 시점과 이 종합 리포트 산출 시점(2026-08-17 재조회)에서 동일값을 확인했다.
- 한계: (1) 단일 연도(2025) 지표다. 폐점률은 수익성·계약 조건·분쟁 이력을 담지 않는다. (2) 5개 카테고리는 국내 프랜차이즈 중분류 중 일부이며 서양식·일식·중식·베이커리·이미용·학원 등 다수 카테고리가 아직 이 종합 표에 없다. (3) 대형-소형 구조 4개 유형 분류는 관찰 축이지 인과 판정이 아니다. 각 카테고리의 구조 형성 원인은 이 리포트가 판정하지 않는다.
출처·정정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2025년 등록 기준, 2026-08-17 조회). 5개 카테고리 리포트의 개별 산출 결과를 이 종합 리포트에서 동일 산식으로 재교차 확인했다. 수치 오류를 발견하면 정정 정책에 따라 확인 후 정정하고 정정 이력을 남긴다.
이 리포트 인용
프랑 (2026). "'무난한 업종'은 없다 — 커피·치킨·분식·주점·한식 5개 카테고리 정면 비교". 2026-08-31 발행. https://franc-kr.pages.dev/report/synthesis-five-categories-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