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억'의 정체 — 정보공개서 창업비용은 구간표기, 표본의 절반이 ±5%를 넘어선다
이 글의 데이터: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 2025년 등록 기준 · 2026-08-17 조회. 총 창업비용 min·max·mid 세 값이 모두 산출 가능한 브랜드 10,205개 전수. 산출 방법은 하단 [방법론]에 공개.
“약 4억”이라는 문장의 정체
브랜드 상담을 받고 나온 예비창업자에게 창업비용을 물으면 대부분 한 개의 숫자로 답합니다. “약 4억이래요.” “3억 5천 정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공정위 정보공개서의 창업비용 칸을 같이 열어 봅니다. 숫자가 두 개, 혹은 세 개 있습니다.
정보공개서 원자료에는 총 창업비용이 min·max·mid 세 값으로 기재됩니다. 하한(min)과 상한(max), 그리고 그 중간값(mid). 상담 자리에서 들은 “약 4억”은 이 세 값 중 어느 하나일 수 있고, 어느 값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자본이 수천만원 단위로 벌어집니다.
프랑은 이 구간의 폭이 실제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재기로 했습니다. 10,205개 브랜드 전수에서 (max-min)/mid의 중앙값은 12.0%, 상위 10%는 14.2%p 이상, 최대는 20.0%. 관행적으로 인용되는 “±5% 편차”(즉 (max-min)/mid ≈ 10%)를 표본의 절반 이상 브랜드가 넘어섭니다.
왜 구간표기인가 — ±5% 관행표기와 실측의 관계
정보공개서 서식은 총 창업비용을 단일 값이 아닌 구간으로 기재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상권 등급별 인테리어 차등, 평수 옵션, 지역 시공비 편차 등 실제 창업에서 값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서식적 유연성 아래 관행적으로 인용되는 표기가 “±5% 편차” — mid 중심으로 min은 -5%, max는 +5%. 이 경우 (max-min)/mid는 10%가 됩니다.
프랑이 이 관행 표기의 실제 준수 정도를 셌습니다. 산식은 이렇습니다.
$$\text{범위비} = \frac{\text{max} - \text{min}}{\text{mid}}$$
10,205개 브랜드 전수에 이 산식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 지표 | 값 | 이 숫자의 의미 |
|---|---|---|
| 표본 수 | 10,205 | min·max·mid 세 값이 모두 산출된 브랜드 전수 |
| 중앙값 (median) | 12.0% | 브랜드를 하나 고르는 사람이 마주할 중간 폭 |
| 상위 10% (p90) | 14.2% | 이 구간부터 준비 자본의 여백이 커집니다 |
| 최대값 (max) | 20.0% | 표본 중 가장 넓은 구간 |
관행 표기 ±5%가 함의하는 10%를 표본 중앙값이 이미 넘어섭니다. 표본의 절반 이상 브랜드에서 (max-min)/mid가 10%보다 큽니다. 상위 10%로 가면 14.2%를 넘어 최대 20.0%까지 벌어집니다. mid가 4억이라면 min과 max의 절대차가 4천만원에서 8천만원까지 벌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말이 위법 여부에 대한 판정은 아닙니다.1 프랑이 말씀드리는 것은 하나입니다 — 관행으로 통용되는 ±5%라는 폭과, 실제 표본이 갖는 폭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 간격만큼이 상담에서 듣는 “약 4억” 뒤에 놓인 여백입니다.
업종별 구간 폭 — 어느 업종도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같은 12.0%도 업종에 따라 다르게 놓입니다. 중분류 30개(표본 30개 이상) 전수 결과입니다.
| 업종 | 브랜드 수 | 중앙값 | 상위 10% |
|---|---|---|---|
| 의류 / 패션 | 36 | 12.67% | 15.64% |
| 교육 (교과) | 59 | 12.64% | 15.39% |
| 반려동물 관련 | 44 | 12.51% | 15.80% |
| 유아 관련 (교육 외) | 43 | 12.44% | 15.32% |
| 교육 (외국어) | 122 | 12.40% | 15.22% |
| 음료 (커피 외) | 88 | 12.33% | 13.81% |
| 분식 | 455 | 12.22% | 13.92% |
| 기타도소매 | 349 | 12.17% | 15.05% |
| 일식 | 447 | 12.16% | 13.81% |
| 기타 외국식 | 175 | 12.15% | 13.87% |
| 패스트푸드 | 115 | 12.15% | 13.46% |
| 제과제빵 | 243 | 12.14% | 14.07% |
| 피자 | 189 | 12.14% | 14.06% |
| 기타 서비스 | 436 | 12.12% | 15.43% |
| 치킨 | 523 | 12.12% | 13.94% |
| 아이스크림/빙수 | 62 | 12.07% | 14.14% |
| 기타 교육 | 204 | 12.01% | 15.45% |
| 서양식 | 244 | 12.00% | 14.36% |
| 스포츠 관련 | 116 | 11.97% | 15.07% |
| 기타 외식 | 1,021 | 11.97% | 13.94% |
| 편의점 | 30 | 11.92% | 14.40% |
| 자동차 관련 | 60 | 11.90% | 14.38% |
| 중식 | 262 | 11.88% | 13.66% |
| 커피 | 695 | 11.88% | 13.81% |
| 한식 | 3,196 | 11.85% | 13.91% |
| 안경 | 57 | 11.78% | 15.14% |
| 주점 | 420 | 11.76% | 13.33% |
| 이미용 | 249 | 11.76% | 14.40% |
| 세탁 | 30 | 11.61% | 14.56% |
| 오락 | 31 | 11.59% | 13.15% |
30개 업종 전부 중앙값이 11.5%~12.7% 구간에 놓입니다. 어느 업종도 관행 표기 ±5%가 함의하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중앙값 격차는 1.08%p로 좁고, 상위 10% 격차도 2.65%p 안쪽입니다. 업종을 바꾼다고 이 구간 폭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관찰입니다.
프랑의 판단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창업비용 구간표기의 폭은 특정 업종의 특이 관행이 아니라 정보공개서 서식 전반에 공통된 표기 형태로 판단합니다. 예비창업자의 자본계획에 이 여백이 들어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폭이 가장 큰 브랜드 상위 20
10,205개 중 (max-min)/mid가 큰 순서 상위 20개입니다. 전부 원자료를 재조회해 검증한 값입니다.
| 브랜드 | 업종 | min (만원) | max (만원) | mid (만원) | 범위비 |
|---|---|---|---|---|---|
| 오케타니 | 기타 서비스 | 9,000 | 11,000 | 10,000 | 20.00% |
| 마켓무 | 편의점 | 9,000 | 11,000 | 10,000 | 20.00% |
| 까까주까 | 기타도소매 | 1,800 | 2,200 | 2,000 | 20.00% |
| 푸드머스(KIDS) | 기타도소매 | 905,200 | 1,105,800 | 1,005,500 | 19.95% |
| 한국금거래소 | 기타도소매 | 127,000 | 153,000 | 140,000 | 18.57% |
| 맛찬들왕소금구이 | 한식 | 118,000 | 142,000 | 130,000 | 18.46% |
| 1키로탕수육 | 중식 | 10,000 | 12,000 | 11,000 | 18.18% |
| G1230 수학학원 | 기타 교육 | 20,000 | 24,000 | 22,000 | 18.18% |
| 루시드영어 | 교육 (외국어) | 20,000 | 24,000 | 22,000 | 18.18% |
| 오늘은전골 | 한식 | 2,000 | 2,400 | 2,200 | 18.18% |
| S&Writing | 기타 교육 | 20,000 | 24,000 | 22,000 | 18.18% |
| 알촌 | 분식 | 110,200 | 132,200 | 121,200 | 18.15% |
| 뚜레쥬르 | 제과제빵 | 137,000 | 164,000 | 150,500 | 17.94% |
| 1943 | 기타 외식 | 137,000 | 164,000 | 150,500 | 17.94% |
| 죽~이요 | 한식 | 12,200 | 14,600 | 13,400 | 17.91% |
| 야옹아멍멍해봐 | 반려동물 관련 | 20,830 | 24,920 | 22,875 | 17.88% |
| 디아르떼휴이엠헤어 | 이미용 | 107,200 | 128,100 | 117,650 | 17.76% |
| 포텐스터디카페 | 기타 서비스 | 108,300 | 129,300 | 118,800 | 17.68% |
| 달.콤(dal.komm) | 커피 | 185,300 | 221,100 | 203,200 | 17.62% |
| 룩옵티컬 | 안경 | 146,000 | 174,000 | 160,000 | 17.50% |
먼저 못을 박겠습니다. 범위비가 크다는 것과 부정 판정은 다른 말입니다. 구간이 넓게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문제의 신호는 아닙니다. 상권 등급별 인테리어 차등, 평수 옵션, 지역 시공비 편차가 실제로 크다면 넓은 구간이 오히려 정확한 정보일 수 있습니다. 프랑이 이 표에서 말씀드리는 건 하나입니다 — 이 브랜드들에서 상담 시 인용되는 단일 값과 실제 준비 자본 사이의 최대 편차가 mid의 17~20%에 이릅니다. mid가 1억이면 최대 2천만원, mid가 15억이면 최대 3억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폭이 큰 이유의 가능성
프랑은 이 범위 폭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 원인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표본 관찰에서 가능성으로 나열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권 등급별 인테리어 차등 — A급 상권의 매장 스펙과 C급 상권의 매장 스펙이 다르게 요구되면 그 편차가 총액에 반영됩니다.
- 평수 옵션의 폭 — 소형·표준·대형 매장의 세 옵션이 있으면 최소·최대가 각 옵션의 값으로 잡힙니다.
- 지역 시공비 편차 — 수도권과 지방의 시공 단가 차이가 min·max에 반영됩니다.
- 필수·선택 항목의 구성 차이 — 옵션 항목이 최대에는 포함되고 최소에는 빠지는 경우.
- 본사 지원 프로그램의 유무 — 일부 지원 프로그램 적용 여부가 실제 부담 총액을 바꿉니다.
이 다섯 가능성 모두 개별 브랜드에서 검증되어야 할 항목입니다. 이 리포트는 각 브랜드에 어느 원인이 해당하는지 판정하지 않습니다.
사인 전 확인 3단계
1단계 — min·max 둘 다 적으십시오. 상담에서 들은 “약 4억”을 그대로 자본계획서에 옮기지 마시고, 정보공개서의 총 창업비용 min·max 두 값을 각각 확인해 나란히 적으십시오.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서 브랜드 정보공개서를 열면 총 창업비용 항목에 하한·상한이 함께 표시됩니다. 이 두 값의 차이가 mid의 12%를 넘어서면 표본 중앙 이상으로 벌어진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2단계 — 본사에 우리 조건에서 어느 값인지 서면 확인하십시오. 상권 등급, 예정 평수, 시공 지역, 옵션 항목 유무 등 우리 조건을 명시한 뒤 “우리 조건에서 총 창업비용이 min·max·mid 중 어느 값에 해당하는지”를 서면으로 물어 답을 남기십시오. 상담 자리에서 구두로 오간 숫자는 계약 이후 근거로 쓰기 어렵습니다.
3단계 — max 기준으로 자본 계획을 세우십시오. min·mid로 자본 계획을 세우면 max에 이르렀을 때 잔여 유동성이 사라집니다. 초기 운영 자금을 별도로 유지해야 하는 창업 특성상, 자본 계획의 기준선은 max로 잡고 min과의 차이를 초기 운영 예비비로 확보하는 것이 안전한 방향으로 판단합니다. mid가 4억이고 표본 중앙(12%)만큼 벌어져 있다면 max는 약 4억 2,400만원 — 이 값과 min 3억 7,600만원의 차이 4,800만원을 예비비로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검토 중인 브랜드가 이 글에 없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랑은 브랜드별 팩트시트 페이지에 창업비용 min·max·mid 세 값을 원형 그대로 노출합니다. 단일 값으로 요약하지 않습니다.
시리즈로 함께 읽으시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커피 창업, ’평균 폐점률’은 없다는 지표가 있어도 평균 하나로는 안 되는 이유를, 공정위 정보공개서 절반은 매출을 안 적는다는 지표 자체가 절반 없다는 이야기를, 분식 창업, ‘저비용·안전’ 두 겹 통념은 커피 리포트 방법의 분식 재적용을 다뤘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값이 있는 경우에도 그 값의 표기 형태가 판정을 흐린다는 이야기입니다 — 매출 미기재 리포트가 값의 부재를, 창업비 구간 리포트가 값의 형태를 재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서라는 제도가 남긴 세 개의 공백을 프랑은 이 시리즈에서 하나씩 재고 있습니다.
방법론
- 범위비 = (max - min) / mid. 정보공개서 원자료의 총 창업비용 항목에서 min·max·mid 세 값이 모두 산출 가능한 브랜드에 한해 산식을 적용했다. mid는 원자료 기재값을 그대로 사용했고, 프랑이 (min+max)/2로 재산출하지 않았다.
- 표본: 총 창업비용 min·max·mid 세 값이 모두 산출된 브랜드 10,205개 전수. 셋 중 하나라도 결측·0인 브랜드는 산식이 성립하지 않아 제외했다.
- 중분류 표본 하한: 업종별 표는 브랜드 수 30개 이상 중분류 30개로 한정했다. 그 미만은 중앙값·상위 10% 변동성이 커 비교 지표로 부적합하다.
- 금액 단위: 표에 표기된 min·max·mid는 원자료 만원 단위 그대로다. 프랑의 단위 환산·반올림 가공은 없다.
- 검증: 상위 20개 브랜드는 원자료 재조회로 min·max·mid 세 값과 범위비를 교차 확인했다. 전체 산출은 동일 조건 3회 재실행에서 동일값을 확인했다.
- 한계: (1) 단일 연도(2025) 스냅샷이다. 연도별 추이는 이 글의 범위 밖이다. (2) 범위비는 표기의 폭 지표이며, 폭이 크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문제의 신호는 아니다. 원인은 개별 브랜드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3) min·max·mid 셋 중 결측이 있는 브랜드는 산식이 성립하지 않아 이 리포트의 표본에서 제외됐다. 이 결측 자체의 규모와 원인은 별도 분석 항목이다.
출처·정정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2025년 등록 기준, 2026-08-17 조회). 수치 오류를 발견하면 정정 정책에 따라 확인 후 정정하고 정정 이력을 남긴다.
Footnotes
-
정보공개서의 창업비용 구간표기 폭에 대한 법령상 상한 규정 존재 여부·범위는 별도 확인 항목이므로 이 리포트에서는 판단하지 않는다. 본문의 “±5% 편차”는 실무 관행 표기를 지칭하며, 법정 기준을 지칭하지 않는다. ↩
이 리포트 인용
프랑 (2026). "'약 4억'의 정체 — 정보공개서 창업비용은 구간표기, 표본의 절반이 ±5%를 넘어선다". 2026-08-19 발행. https://franc-kr.pages.dev/report/startup-cost-range-2025/